요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살을 빼고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살이 찌고 나서부터 이렇게 되었다.
매일 철야하고 다음날 야근하고 퇴근해서 잠을자고 또 철야하고 다음날 야근하고 퇴근하고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주말에 아이스크림을 통으로 막 퍼먹게되고 또 철야할때는 새벽 2시에 야식을 계속 먹었다.
원래는 개발이 즐거워서 시작했는데 걸어다닐때도 항상 개발 공부를하고 집에와서도 개발 연습을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빨리 회사를가서 전날 습득한 지식을 적용해보고 싶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을하고 설레여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2시간 4시간씩 자면서도 전혀 피곤한 것을 모르게 일을 했었다.
하지만 신입때 3개월 개발일정으로 고객사에 파견을 나가고 혼자 남겨지고 다른 회사에서 개발하고 운영을 못하겠다며 오픈도 안시키고 나간 프로젝트를 쌩뚱맞게 신입이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오픈을 했는데 SSO 로그인부터가 되지가 않고 그룹웨어 결재로직을 제대로 타지를 않고 계정과목에 대한 전표입력과 ERP 시스템과 연동되는 회원정보의 오류등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전화가 계속왔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저녁 6시 30분부터 오류 접수한 내용들을 개발을 시작하는데 갑 회사의 담당자가 저녁 11시 30분까지 지키다 내일 아침까지 다 끝내라고 지시하면서 혼자 퇴근을 했고 난 매일 한숨도 못자고 날을 샜다.
그런 생활이 한 2주쯤 지나니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쉰목소리로 간신히 간신히 통화를 하고 말한마디 못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전화응대를하고 회계팀에 또 불려다니면서 자기들이 요청하는 것을 먼저 빨리 개발을 하라고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냐고 욕을 먹으면서 돌아다니고
또 건설 계약팀에서는 이전에는 없던 오류인데 갑자기 내가 오고 나서부터 갑자기 오류들이 많이 생긴다면서 전화도 오고 불려가기도하고 버그들이 수도없이 나왔는데 아마도 내가 맡은 건설계약 시스템이 버전관리가 안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2주간 도저히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회사 사장님에게 그만 두겠다고 3번을 전화했는데 조금만 참아달라고 버틴게 2주가 지났다.
이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죽었을 것이다. 원래는 말을 굉장히 천천히 하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위기상황이 닥치니까 평소보다 3배정도 말을 빨리하게 되었고 누가 몇시 몇분에 어떤말을 했는지도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일을 엉뚱하게 시키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기억이 나서 적당히 다 대처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전표입력 시스템이 그룹웨어 시스템과 연동이되어 결제를 받고있었는데 구룹웨어 시스템을 설명해 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른부서 팀원에게 가서 한번만 듣고 머리속에 암기가되어 화면도 안보고 어떻게 하시라고 업무를 지시해 주었더니 현업들 사이에서 천재라는 소문이 들었는지 누군가는 일부러 전화해서 물어보더니 혼잣말로 “천젠데?”라면서 전화를 끊기도 했다.
정말로 내가 죽었어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는데 사람들이 죽겠다고 해달라고하니까 내가 죽는것도 모르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었다.
이런 경험을 내가 얘기를 하면 아 그래서 일을 잘하는구나 고생을 많이 해서 일을 잘하는구나 그렇게들 생각을 많이하지만 나는 이때부터 초심을 잃었던 것 같다.
살이 갑자기 20KG이나 찌고 몸도 많이 상해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자주 일어나서 돌아다녔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폭식으로 풀기 시작했으며 잠을 못잔것 때문에 신장에 무리가 가서 앉아있이면 배가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 내도 굉장히 즐겁게 일을 했었는데 일하는게 힘들고 겁이난다. 뭔가를 시작하는게 두렵다. 살이 찌게된 그때부터 이렇게 시작이 되었는데 살을 빼는 것을 계기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어디서부터 떨어졌는지 돌이켜 회개한다.
개발 일도 그렇고 신앙도 그렇고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건 뭐 일기도 아니고 뭔 글을 적었나 모르겠다.